완벽하게 모든 것을 끝내는,
단 한 번의 오류도 없이.
— 이상적으로만 바라보던 물리학자의 모습.
내가 생각했던 것과는, 달랐다.
시인 이상도 닿을 수 없는 무언가 앞에 선 사람이었습니다.
내 이야기를, 그가 먼저 써 두었더라고요.
※ 도면을 그리던 공학도(건축기사)가 쓴 시라는 것도 — 어쩐지, 우연 같지 않았습니다.
벌판 한복판에 꽃나무 하나가 있소.
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.
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으로 생각하는 것처럼
열심으로 꽃을 피워가지고 섰소.
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.
나는 막 달아났소.
한 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
나는 참 그런 이상스러운 흉내를 내었소.
닿을 수 없다는 걸 — 나는 매일 책상에서 배웁니다.
꿈꿔온 우주에 대한 이해와
새로운 배움에 대한 갈망에,
다시 한번 자리에 앉게 된다.
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"열심으로 꽃을 피워가지고 섰소".
그게 이 시가 나에게 준 것입니다.
우리 모두 각자의 벌판에서,
닿지 않는 무언가를 향해
매일 꽃을 피우며 서 있습니다.
"갈 수 없소.
…… 그래도 열심으로
꽃을 피워가지고 섰소."